의약‧바이오 발전 기대…안전‧윤리적 문제 우려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연구팀이 생물의 유전 정보 '게놈(genome)'을 인공적으로 설계해 자연계에 없는, 유전자 수가 가장 적은 세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 연구진은 2010년 세계 최초로 합성에 성공한 세균 '미코플라스마 미코이데스 JCVI-syn1.0(Mycoplasma mycoides JCVI-syn1.0)'의 유전자를 이용해 최근 또 다른 인공 세균 '미코플라즈마 미코이데스 JCVI-syn3.0(Mycoplasma mycoides JCVI-syn3.0)'을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Syn1.0'의 경우, 실험실에서 합성해 만든 유전물질을 자연계 세균 '미코플라즈마 미코이데스(Mycoplasma mycoides)'의 DNA 염기서열에 따라 조립해 유사 세균 '미코플라즈마 카프리콜룸(Mycoplasma capricolum)'에 이식해 자기 증식시켜 만든 것이었다.
이번 'Syn3.0'은 'Syn1.0'의 유전자 중 생존과 증식에 꼭 필요한 유전자만을 선택한 뒤 컴퓨터로 유전지도를 설계해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합성했다.
이전 인공 세균의 유전자는 901개였지만, 이번엔 473개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자연계에서 유전자가 가장 적은 생물로 알려진 '미코플라즈마 제니탈륨(Mycoplasma genitalium)'의 525개보다도 적다.
연구진은 "Syn3.0의 유전자 중 149개의 (생존 및 증식을 위한) 기능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 유전자들의 역할을 밝혀내는 게 첫 번째 과제이며, (유전자들의 역할이 밝혀진다면) 기초 생물학 분야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이 연구에 대해 의약품, 바이오산업 등이 발전하리라는 기대와 안전성과 윤리적 측면의 우려를 동시에 나타냈다.
이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24일(현지시간) 게재됐다.미국 연구팀이 생물의 유전 정보 '게놈(genome)'을 인공적으로 설계해 자연계에 없는, 유전자 수가 가장 적은 세균 합성에 성공했다. 이번 인공 세균의 유전자 수는 지구상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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