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자국민 미국서 테러리스트 취급 받자…"해외여행시 전통의상 착용 주의"

편집국 / 기사승인 : 2016-07-04 19: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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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주 방문한 아부다비 국적 민간인, 테러리스트로 오해

10분간 수갑채워진 채 경찰 통제 받아

UAE 외교부 "현지 옷 규정 살펴라…"전통까지 위협하는 테러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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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아랍에미레이트(UAE) 외교부가 자국민에게 해외 여행시 전통의상 착용에 대한 주의경고를 내렸다고 미국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UAE 외교부 장관은 "해외 여행 중 특히 공공장소에서는 안전을 위해 전통 의상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방문하는 나라의 옷 규정(드레스 코드)을 살펴라. 프랑스와 벨기에와 같은 나라에서는 얼굴을 가리는 베일을 입는 것은 금지돼 있으니 참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UAE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지난달 29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아부다비 국적의 40대 남성이 테러리스트로 오해 받아 곤욕을 치르면서 나왔다. 그는 당시 흰색 머리 스카프를 두르고 몸 전체를 감싸는 아랍권 남성의 전통의상인 로브(robes)를 입고 있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클리블랜드 지부를 방문하기 위해 오하이오주 아본시에 위치한 호텔에 묶었던 그는 호텔 직원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오해 받았다. 호텔 직원이 그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에 도움을 요청하는 통화를 했다고 주장하며 911에 신고한 것이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그를 호텔 밖으로 끌어낸 뒤 그의 신체와 소지품을 수색했다. 그는 수갑까지 채워진 채 약 10분 간 경찰 통제를 받아야 했다.

경찰이 호텔 직원의 말을 조사한 결과 직원이 잘못 들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다.

아랍의 현지 언론은 "그는 경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받은 뒤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그는 당시 "이게 뭐하는 짓이냐", "나는 관광객이다", "좋지 않다"고 말하며 반발했지만 경찰은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같은 해프닝이 최근 터키, 방글라데시, 이라크 등 전 세계 도시로 테러공격이 확산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도했다. 테러공격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면서 중동 국적의 관광객들이 테러리스트로 의심 받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줄리아 셰어슨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 클리블랜드 지부 상임대표는 "테러의 공포가 어떻게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 매우 충격적"이라면서도 "현지 경찰이 범죄자의 표식으로 꼽은 것이 그가 입은 옷이었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아본시 관계자는 해당 남성에게 사과했다.아부다비 국적의 남성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아본시의 호텔에서 테러리스트로 오해를 받아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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